네, 레드 편은 끝이 났습니다.
그런데 블루 편은 아직도 하고 있잖아요?
원래는 그린&옐로, 블랙&화이트... 이런 구도가 제일 보기 좋잖아요.
그렇지만 전, 레드의 주인공 정지원과 가장 가까운 사이인 임성준을 중심으로 한 블랙 편을 골랐습니다.
블랙 편은 레드 편과 블루 편과는 스토리가 별개입니다. 즉, 블루 편에서 백혈병에 걸려 고생하는 세유가, 블랙 편에서는 건강하게 있다는 것이죠.
그럼 블랙 편부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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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 Story
내가 일일 코디를 한 이후, 지원이는 가끔씩 학교에 나타나긴 했다. 하지만 얼마 되지 않아서 성준이 오빠와 함께 어디론가 가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다가 지원이의 생일이 다가왔다. 역시나 연예인의 생일파티는 남달랐다. 사회자들과 많은 팬들... 1차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함께 끝냈다. 그리고 우리들만의 생일파티인 2차, 우리는 호프집에서 지원이의 생일을 축하했다.
"지원아, 생일 축하해."
수호가 지원이에게 선물을 주었다. 소영이도 주었고, 지현이도 주었다. 나도 주었다. 우리들은 한 2~3시간 정도는 마신 듯 했다. 파티가 끝난 후, 우리는 집에 가려고 했다. 하지만 지원이는 너무 많이 마셨는지 취한 것 같다.
"오빠, 얼른 일어나."
지현이가 지원이를 흔들었지만 지원이는 아직도 정신이 없었다. 그 때, 성준이 오빠가 지원이를 업고 지현이에게 말을 했다.
"동생분, 지원군의 집이 어디죠?"
지현이는 지원이의 집을 가르쳐 주었다. 그리고 나와 지현이를 태우고 성준이 오빠는 지원이를 앞에 태운 뒤에 지원이의 집으로 차를 몰았다. 그리고 지원이를 집까지 데려다 주었다.
"정말 고맙습니다."
"아닙니다. 이건 매니저의 할 일이죠. 두분 모두 늦었으니 얼른 돌아가시는 게 좋을 거에요. 나중에 시간이 되신다면 제 집으로 오셔도 좋습니다. 저의 집은..."
성준이 오빠는 집 주소를 가르쳐 주었다. 그리고 지현이와 헤어지고 내 집까지 데려다 주셨다.
"수지 양, 고마워요. 지원군에게 이런 친구가 있다니..."
"뭘요. 실은 저보다는 수호라는 친구가 더 좋은 친구인데요. 비록 약속이 있어서 먼저 갔지만..."
"어쨌든 고맙습니다. 수지양, 나중에 시간 날 때 우리 집에 놀러와도 괜찮아요."
"하지만 언제 계실지 모르는데..."
"후훗, 언젠가는 다시 만날 수 있을 거에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성준이 오빠는 그렇게 인사하고 돌아가셨다. 그런데, 방금 저거 웃은 거였어? 성준이 오빠가 웃으신 건 여태껏 못 본 것 같은데... 며칠 후, 나와 지원이는 성준이 오빠의 집으로 놀러갔다. 마침 지원이도 스케쥴이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성준이 오빠도 집에 계셨다.
"아, 어서 들어오세요."
성준이 오빠는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 주셨다. 그리고 주스를 대접해 주셨다.
"우리 집에 이런 것 밖에 없어서 미안하네요."
"아, 괜찮아요."
"잠깐만요. 제가 맛있는 거 준비할께요."
성준이 오빠는 부엌으로 갔다. 나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와우~. 너무 좋다~.
"여기 오피스텔이 이 근방에서 가장 좋은 곳이래."
"성준이 오빠, 부럽다~."
그러다가 난 어떤 사진을 보게 되었다. 난 그 사진을 꺼내어서 보았다.
"수지야. 남의 집에서 아무거나 만지는 것은 실례야."
그 사진에는 성준이 오빠로 보이는 사람이 있었다. 그 주위에는 여러 사람들이 있었다. 그런데 성준이 오빠도 예전에 음악하신 적 있으신가? 주위 사람들 근처에는 악기들이 있었다.
"자, 차린 건 없지만 많이 드세..."
그 때, 성준이 오빠가 부엌으로 나왔다. 그리고 갑자기 내 손에 있던 사진을 확 낚아채셨다.
"이게 무슨 짓이야?"
"저, 저기 성준이 오빠, 전 일부러 보려는 건 아니었어요. 단지..."
"됐어! 더 이상 간섭하지 말라고!"
갑자기 성준이 오빠가 화를 내면서 방으로 들어가셨다. 지원이가 날 닥달하면서 말했다.
"으이구, 그러게 왜 남의 걸 함부로 만지냐?"
"난 그냥 궁금해서 만진 것 뿐이라고."
"내가 아무거나 만지만 실례라고 했잖아."
어쨌거나 우리의 성준이 오빠 집들이는 그렇게 살벌하게 끝났다. 집으로 돌아가려는 순간, 난 지원이에게 성준이 오빠에 대해서 물어보았다.
"지원아, 그런데 아까 왜 성준이 오빠가 화를 내셨을까?"
"아, 그거야 네가 아무거나 만졌으니까 화를 내는 건 당연하잖아."
"그게 아니잖아. 난 겨우 고작 사진 한 장 때문에 야단 맞았다고. 그 사진에 무슨 사연이라도 있는 거야?"
그러자 지원이가 갑자기 멈추면서 말을 했다.
"너, 이거 성준이 형 귀에 들어가면 내가 가만두지 않겠어."
"무, 무슨 소리야?"
"대답해. 지금 내가 하는 말, 성준이 형에겐 비밀로 하겠다고."
난 별 수 없이 대답했다. 그리고 지원이는 이야기를 했다. 예전에 성준이 오빠는 친구들과 함께 그룹사운드를 하셨다고 한다. 그 중 성준이 오빠는 보컬을 맡았다고 한다. 그들이 연예계에 진출했을 때, 어렵게 인기를 얻었다고 했다. 그러다가 어느 술 취한 사람 때문에 시비가 붙게 되었는데, 성준이 오빠의 욱하는 성격 때문에 싸움이 일어나게 되었다. 그래서 성준이 오빠와 몇 친구는 경찰에 잡혀가셨고, 성준이 오빠의 그룹사운드는 점점 인기가 떨어지게 되어서 결국 해체를 하게 되었다. 그렇게 꿈을 잃은 성준이 오빠는 몇년 정도 방황하다가 조성남 기획사장의 도움으로 지원이의 매니저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런 일이..."
"어쨌든, 앞으로 성준이 형 만나면 우선 사과부터 하라고."
"그래, 알았어."
어느 날, 난 길에서 지원이와 성준이 오빠를 만나게 되었다. 난 얼른 성준이 오빠에게 사과를 하기 시작했다.
"저, 성준이 오빠, 그 때는 정말 죄송했어요. 제가 일부러 그럴려고 그런 건 아니었어요. 전 단지 집구경하다가 우연히 그 사진을 본 거에요. 그 사진에 오빠의 사연이 있을 줄은 전혀 몰랐어요."
"그래요, 수지가 일부러 그 사진을 본 것도 아닌데요. 제발 수지 사과 좀 받아주세요."
"성준이 오빠, 정말 죄송해요..."
그러자 성준이 오빠가 갑자기 나에게 말을 걸었다.
"... 잠깐 날 따라오겠어?"
"??"
지원이도 어안이 벙벙한 상황이었다. 도대체 무슨 일일까?
"무슨 일인데요?"
"지원군, 난 수지양과 단 둘이서 할 말이 있네. 잠깐 기다려 줄 수 있겠는가?"
"아, 네..."
난 성준이 오빠를 따라 어느 조용한 곳으로 갔다. 그러자 성준이 오빠가 입을 열었다.
"그래, 수지양 말대로 그 사진, 나에게 사연이 많은 사진이지. 혹시 지원군이 자네에게 뭐라고 말하지 않았나? 자네도 알지는 모르겠지만, 난 젊었을 때 그룹사운드로 활동했었지. 그리고 어렵게 친구들과 함께 연예계에 들어섰어. 그렇지만 어느 날, 술 취한 사람과 시비가 붙게 되자 나와 내 친구는 폭행죄로 경찰에 가게 되었어. 그리고 우리의 꿈은 그렇게 부서지게 되었지. 전부 나 때문이었어. 내 친구는 그저 흥분한 나를 말리다가 사건에 휘말리게 된 거고..."
"성준이 오빠..."
"그렇게 나 때문에 우리 5명의 꿈이 산산조각이 났어. 친구들은 뿔뿔이 흩어졌지. 그리고 난 언제 빠져나올 지 모르는 방황에 빠지기 시작했지. 다시 시작하고 싶어도 이미 전과자라는 오명 때문에 아무도 받아주지 않더군. 그러다가 난 어떤 한 여자를 만나게 되었지. 그리고 그 여자 덕분에 조성남 기획사장을 만나게 되었고, 지금 지원군의 매니저가 되었지."
성준이 오빠, 의외로 험난하게 사셨구나...
"그런데 그 여자가 누군데요?"
"나중에 알았는데... 전혜진이라는 여자였어. 지금 인기가수 조세유의 매니저지."
세유의 매니저?
"그 때, 난 알게 되었지. 그 여자가 날 구해 주었다는 걸. 난 혜진씨에겐 아무것도 해준 것이 없어서 항상 미안할 뿐이지."
"혹시... '혜진씨'라는 여자 좋아해요?"
그러자 성준이 오빠가 웃으면서 말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럴지도. 아, 그렇지! 이제 얼마 있으면 '빅 조인트 콘서트(Big Joint Concert)'가 시작해. 거기서 지원군도 나오고, 조세유군도 나오지. 물론 다른 기획사 가수들도 많이 나오지. 수지양, 올 수 있겠는가?"
"물론이죠!"
그리고 얼마 후, 빅 조인트 콘서트가 시작되었다. 여기서는 지원이 뿐만 아니라 세유도 나오고, 임연희, 양주희, 책상 밑의 사과박스 등 많은 가수들이 왔다. 어느 덧 지원이의 차례가 다가오고 있었다. 난 대기실로 가서 지원이를 응원하려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성준이 오빠가 대기실에서 벌떡 나왔다.
"성준이 오빠, 무슨 일이세요?"
"아, 수지양. 큰일났어. 지원군이 사라졌어!"
"지원이가요?"
"지금 혜진씨와 세유군도 찾고 있어. 지원군 차례가 다가오고 있는데, 어디로 사라진 건지..."
"알았어요. 저도 찾아볼께요."
나도 엉겹결에 지원이를 찾기 시작했다.
"지원아~. 어딨니?"
"정지원, 대답해~!"
그러다가 난 세유를 만나게 되었다.
"아, 수지야. 안녕?"
"아, 세유야, 저기 지원이 못 봤니?"
"하아~. 전혀. 수지는?"
"나도..."
"지원군, 어디 있어요~?"
저 분이 혹시 성준이 오빠가 말했던 혜진씨? 어쨌거나 우리는 지원이를 찾기 시작했다. 한편, 무대에서는...
"자, 여러분, 드디어 기다리시던 가수죠? 저음이라도 잘 불러서 좋다! 가수 정지원씨!!!
"와아아아아~~~!"
이, 이런, 벌써 지원이 차례잖아. 우리는 더 빨리 지원이를 찾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지원이가 어디로 갔는지는 아직도 못 찾았다.
"아, 정지원씨, 부끄러워서 안 나타나시는 건가요? 에이~. 이제 곧 3집도 내실 분인데, 부끄러워 하시기는..."
사회자 아저씨, 죄송해요. 지원이는 우리가 꼭 찾아 드릴께요... 하지만 지원이는 아무리 찾아봐도 안 보였다.
"지원아~~!!!"
그 때, 난 무대에서의 항의 소리를 듣게 되었다.
"이 콘서트는 무효야!"
"지원이 오빠, 얼른 나와요~!!!"
"정지원, 나와라~! 정지원, 나와라~!"
"돈 돌려줘~!!!"
큰일났네, 얼른 지원이를 찾아야 하는데... 그 때, 난 출구 근처의 짐들이 많은 곳에서 누군가를 발견하였다. 지원이가 쪼그려 앉아 있었다.
"지원아, 너 여기서 뭐해?"
지원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지원아, 지금 팬들이 널 기다리고 있어. 얼른 무대로 올라가자."
하지만 지원이는 역시 반응이 없었다. 그 때, 성준이 오빠가 우리들이 있는 쪽으로 왔다. 그리고 지원이를 야단쳤다.
"지원군, 이게 무슨 짓인가? 중요한 콘서트 중에 갑자기 사라지다니! 사람들이 모두 지원군을 찾고 있었다는 걸 생각도 하지 않았어?"
그 때, 세유와 혜진이 언니도 달려왔다. 지원이가 성준이 오빠에게 말했다.
"전 다 알아요... 성준이 형, 이 콘서트 끝나면, 성준이 형은 매니저에서 잘리게 될 거 아니에요. 전 다 들었어요. 사장님과 비서가 하는 말을... 전 성준이 형이 없는 게 싫어요. 성준이 형과 헤어지는 게 싫다고요. 제발 가지 마세요..."
"지원군..."
지원이는 성준이 오빠에게 안겨서 울기 시작했다.
"말도 안돼..."
그 때, 갑자기 세유가 어디론가 뛰어갔다.
"세, 세유야, 어디 가니?"
우리도 곧 세유를 뒤쫓았다. 빅 조인트 콘서트는 취소가 되었다. 팬들은 환불 요청을 해 대었고, 순식간에 주최 쪽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우리가 세유를 따라간 곳은 바로 G.O.W 기획사였다.
"세유야, 제발 진정해."
혜진이 언니가 말려도 세유는 결국 사장실까지 찾아갔다. 그리고는 사장의 앞에 무릎까지 꿇었다.
"세유야."
"이게 무슨 짓이냐?"
사장이 깜짝 놀라면서 말을 했다.
"삼촌, 부탁이에요. 제 친구 지원이의 매니저를 그대로 내 두세요.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제발 해고만은..."
"삼촌?"
그, 그럼 세유가 사장의 조카란 말야?
"훗, 지금까지 전과자를 받아준 것만 해도 다행인 줄 알아야지."
"삼촌!"
"말이 너무 심하시군요. 어떻게 그런 소리를..."
이젠 혜진이 언니마저 나섰다.
"혜진이 누나?"
"사장님, 사람을 과거로만 판단하시지 마십시오. 그래도 임성준 매니저가 지원군을 잘 보호해 주셨고, 잘 돌보아 주셨잖아요. 겨우 '전과자'라는 딱지 때문에 사람을 자르는 것은 옳지 않아요. 사람은 겉모양 보다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고요. 그리고, 만약 임성준 매니저를 자르게 된다면, 기획사 내부에도 큰 문제가 생길 겁니다. 그동안 사장님을 존경해왔던 사람들은 금방 사장님에게 등을 돌리게 될 것입니다."
"혜진씨..."
와아~. 혜진이 언니, 대단하다...
"후훗... 한 역시 인기 가수의 매니저 답군. 왜 세유가 자네를 존경하는 지 이제야 알겠군. 좋아, 그럼 임성준군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지."
"잘 됐다..."
"성준이 형..."
"하아~."
혜진이 언니가 세유에게 말을 했다.
"세유야, 이제 일어나."
"고마워요, 혜진이 누나."
지원이가 혜진이 언니에게 말했다.
"아니에요, 전 그냥 원리원칙대로 말했을 뿐이에요."
"혜진씨..."
성준이 오빠가 혜진이 언니에게 말을 걸었다.
"성준씨, 이제 당신은 다시 시작하는 거에요."
"고마워요..."
이렇게 성준이 오빠는 계속 지원이의 매니저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지원이와 세유는 서로 친하게 되었다. 물론 성준이 오빠와 혜진이 언니도 마찬가지다. 그 날 이후로 난 또 하나의 꿈을 가지게 되었다. 바로 혜진이 언니처럼 똑똑하고 말 잘하고, 설득력이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언젠가는 혜진이 언니처럼 멋있는 여성이 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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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블랙 편은 단편입니다. 임성준은 단지 조연에 불과하다는 거죠.
그러고 보니... 스토리를 보니까 레드 편에 이어도 될 정도네요. 겹치는 것도 없잖아요.
그나저나 혜진 언니 참 멋있네요~.
그럼 블루 편의 마지막을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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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 Story - 4
지원이는 이 일로 안티들이 늘어났고, 세유를 응원하고 격려해 주는 팬들도 많아졌다. 며칠 후, 난 세유의 병실로 찾아갔다.
"세유야, 괜찮아?"
난 어떤 여자 목소리를 들었다. 왠지 나와 분위기 비슷한 여자와 세유의 엄마로 추정되는 중년의 여성이 세유와 같이 있었다.
"엄마, 누나, 나 때문에 그 먼 곳까지 오게 되고..."
"그게 무슨 소리야, 세유야. 난 네가 나으면 그걸로 좋아."
저, 저분이 세유의 누나인가? 난 몰래 그들을 보았다. 그러자 세유가 문 쪽을 향해 말했다.
"아, 들어오세요."
난 어쩔 수 없이 들어가게 되었다. 세유가 자기 가족들을 나에게 소개시켜 주었다.
"아, 이쪽은 우리 엄마, 이쪽은 우리 누나야. 엄마, 누나, 여기는 내 친구 수지라고 해."
난 두 사람에게 인사를 했다.
"아, 안녕하세요? 전 홍수지라고 해요."
"만나서 반가워요. 전 조세아라고 해요. 세유의 누나에요."
저, 저분이 누나? 왠지 나와 비슷했다. 세유가 날 누나로 착각할 만도 했네.
"세유야!!!"
갑자기 누군가가 병실 문으로 뛰어 들어왔다. 왠 중년의 남자가 헐레벌떡 뛰어왔다.
"세유야, 괜찮아?"
"아, 아빠..."
저 분이 세유의 아빠? 덕분에 난 세유의 가족들을 모두 보았지만 말이다, 왠지 모르는 불안함이 들었다.
"당신이 어떻게 했길래 우리 세유가 이런 병에 걸렸어요?"
"난 아무 잘못 없어. 그리고, 당신은 여기에 왜 온 거야?"
"엄마, 아빠, 그만 싸워요..."
세유와 누나가 부모님들의 싸움을 말렸다. 무슨 일이 있었는 지는 모르겠지만, 난 잠시 세유의 부모님들을 불렀다.
"죄송하지만, 저와 잠깐 나가서 얘기 좀 했으면 좋겠어요."
"아, 그렇군요. 잠깐만 기다리렴."
난 세유의 부모님을 모시고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말을 걸었다.
"무례하게 굴어서 죄송합니다만, 둘은 어떻게 헤어지셨나요?"
"그, 그건..."
"이 양반이 먼저 바람을 피웠어. 그래서 나도 본 때를 보여주려고 맞바람 치다가 그만..."
"내가 언제 바람을 피웠다고!"
"저, 저기... 그만 싸우세요. 혹시 이건 아셨나요? 세유가 누나를 너무 그리워했어요. 그래서 절 자기 누나처럼 생각했고요. 조금만 더 세유와 그 누나를 위한다면 둘이 먼저 화해하세요."
"어쨌거나 이 일은 아가씨가 상관할 일 아니네. 그럼..."
"아니에요. 여기 이 아가씨 말이 맞아요."
그 때, 내 뒤에서 누군가가 말을 했다. 세유의 누나였다.
"세아야, 넌 들어가 있어."
"엄마, 이제 그만 아빠 용서해줘.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할 수는 없잖아. 그리고 여태까지 살아온 정과 우리들도 생각해 줘. 세유가 얼마나 우리들을 그리워했는데..."
"세아야..."
세아 언니는 결국 울기 시작했다. 난 세아 언니를 달래주었다. 그러자 세유의 부모님들도 마음이 누그러진 듯 했다. 우리는 다시 세유의 입원실로 향했다. 그런데, 세유의 방에는 어떤 남자 목소리가 들렸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지원이었다. 지원아, 너 또 세유에게 무슨 짓을 하려고?
"미안하다. 정말 몰랐어."
"지원아, 저기..."
"너 왜 말 안해준 거야? 네가 그런 큰 병에 걸리다니."
"저기..."
난 지원이에게 말을 해 주었다.
"지원아, 세유는 우리들이 걱정할 까봐, 우리들이 슬퍼할 까봐 얘기를 못한 거야. 만약 세유가 이런 큰 병에 걸려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세유의 많은 팬들은 온통 세유 걱정만 하게 될 것 같아서 얘기하지 않은 거라고."
"수지야..."
그러자 지원이가 말을 했다.
"역시 넌 의리 넘치는 친구라니까. 내가 친구 하나는 잘 뒀네. 그나저나..."
그러면서 세유와 날 쳐다보았다.
"너 솔직히 말해봐. 너 세유 좋아하지?"
"뭐? 야, 정지원. 너 그런 말을 함부로 하냐? 게다가 세유 누나도 옆에 있는데."
"저, 저기. 수지라고 했니? 나, 나는 상관없어. 네가 세유에게 잘 해준다면 그것만 해도 난 기뻐. 고마워, 지금까지 세유에게 신경 많이 써줘서."
그러자 세아 언니가 나에게 말을 했다.
"저, 저기, 세아 언니. 전 아무것도 한 게 없어요. 신경 많이 써 주신건 바로 혜진이 언니에요."
"그래, 혜진이도 마찬가지고. 그리고 혜진이는 내 어릴 적 친구거든."
"그러셨구나."
"그런데, 우리 나이 차이도 얼마 안 나는데 말 놓지 그러니?"
"아, 정말 그래도 돼요?"
나와 지원이가 물었다. 세아 언니가 웃으면서 말을 했다.
"그럼."
"고마워요. 그럼... 그런데, 난 세유에겐 너무 부족해. 세유는 인기 많은 연예인이야. 난 거기에 비하면 엄청 평범한 여대생이라고."
"괜찮아, 중요한 건 너희 둘의 마음이니까. 그렇지, 세유야?"
세아 언니가 웃으면서 말을 했다. 세유도 웃으면서 말을 했다.
"그럼, 부담갖지 말라고."
세유가 나에게 말을 했다.
"부, 부담이라니..."
어쨌거나 우리는 세유와 세아 언니와 친해졌다. 그런데 세유의 병은 나아갈 조짐은 보이지 않았다. 방법은 골수 이식이란 방법밖에 없는 듯 한데,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장기 기증이란 것이 아직 발달이 되어 있지 않아서 문제다. 어디서 골수 하나만 하늘에서 떨어졌으면...
그러던 어느 날, 난 지원이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수지야, 기쁜 소식이야. 세유에게 맞는 골수 찾았어."
"정말이야?"
"그래, 한 며칠 후면 수술할 거야."
"아아, 그래, 고마워."
"나에게 고마워 할 필요는 없어. 골수 주신 분에게 고마워 해야지."
그리고 며칠 후, 세유는 수술실로 향했다.
"세유야, 넌 꼭 살 수 있을 거야. 그러니까 힘 내."
"세유야, 화이팅!"
기자들이 몰려들었지만 혜진이 언니와 성준이 오빠가 막아 주었기 때문에 세유는 무사히 수술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수술은 시작되었다. 난 아르바이트가 있어서 먼저 병원을 나섰다. 나중에 지원이가 그러는데, 수술은 무사히 끝났지만 아직 깨어나지 않았다고 한다. 다음 날, 난 세유의 병실로 갔다. 하지만 세유는 지금까지 깨어나지 않았다.
"이, 이게 어떻게 된 거야? 분명히 마취가 풀려서 깨어나야 하는 거 아냐? 왜 아직도 안 일어난 거야?"
"그건 나도 모르겠어. 의사 선생님께서 수술은 잘 되었다고 하셨는데 말이야."
난 세유를 쳐다보았다. 하지만 그는 내가 아르바이트 할 시간이 될 때까지 일어나지 않았다. 세유는 아마도 골수이식수술의 후유증으로 못 일어나는지도 모른다. 그러던 어느 날, 난 지원이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아, 수지야."
지원이는 흥분한 목소리로 말을 했다.
"왜 그래?"
"세, 세유가..."
그 때, 난 전화로 뒤에서 의사들이 뛰어가는 소리를 들었다. 난 얼른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얼른 병원으로 뛰어갔다. 세유야, 제발 무사해야 돼.
난 병원으로 뛰어가 중환자실로 향했다. 하지만 내 눈에 있는 것은 바로 이미 흰 천이 덮힌 시체였다. 난 그만 울어버리고 말았다.
"세, 세유야... 세유야!!!"
난 엉엉 울어버렸다. 세유야, 이젠 너를 다시는 못 보는 거니? 미안해, 조금 더 잘 해 줄걸... 이젠 다시는 널 못 보겠지? 저 세상에서 부디 행복해야 돼.
"흑흑..."
"저기, 수지야..."
그 때, 지원이가 내 뒤에 있었다. 난 그만 지원이를 안고 펑펑 울었다.
"으앙~. 지원아, 세유가... 세유가... 그만 죽었어..."
"정신차려, 홍수지. 세유가 죽다니, 세유는 살아있어. 거기 이름이나 보라고."
난 침대 앞의 이름을 보았다. 이런, 나의 실수! 죽은 사람은 세유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었다.
"하여튼 수지는 못 말려."
"그럼 세유는 어떻게 된 거야?"
"세유는 깨어났어. 방금 회복실로 갔다고. 남 얘기는 끝까지 들어봐야 할 거 아냐. 갑자기 전화를 끊어 버리면 어떡해?"
"아, 이런..."
사람들은 날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았다. 난 뒤도 돌아보지 않고 뛰어갔다. 으아~. 홍수지, 넌 왜 이렇게 덜렁거리냐? 잠시 후, 나와 지원이는 세유의 병실로 찾아갔다.
"아하하하. 수지도 참~. 사람 말은 끝까지 들어 봐야지. 덕분에 다른 사람 위해서 운 꼴이 되었잖아."
세유가 웃으면서 말을 했다. 며칠 자더니 어느 새 건강해진 듯 했다.
"난 네가 며칠 동안 깨어나지 않아서 죽은 줄 알았잖아."
"그랬어? 난 겨우 하루 밖에 안 잔 줄 알았는데?"
그러자 세아 언니가 말을 했다.
"세유야, 넌 정확히 4일 만에 깨어났어."
"와아~. 내가 그렇게 오래 잤나?"
세유는 역시 재미있는 아이였다. 알고보니 지원이가 그렇게 흥분한 이유가 바로 세유가 깨어났다는 것 때문이고, 의사들이 뛰어가는 건 바로 내가 세유인 줄 알고 통곡하면서 안은 그 죽은 사람 때문이었다. 이런 황당한 일이~. 덕분에 난 지원이와 세유에게 어리버리하단 소리를 들었다.
어쨌든 세유는 1주일 만에 퇴원을 해서 다음 학기를 마저 다니게 되었다. 그리고 2학년이 끝나고 2006년이 왔다. 그리고 1월 10일, 세유의 생일이었다. 물론 인기 스타의 생일은 팬들과 함께였다. 세유의 생일 파티에는 지원이 뿐만 아니라 나도 초대되었다.
"자, 그럼 지금부터 가수 조세유씨의 21번째 생일 파티를 시작하겠습니다."
우리들은 역삼동의 C모 소극장에서 생일 파티를 즐겼다. 우리가 세유에게 선물들을 줄 때, 갑자기 입구에서 세아 언니가 달려왔다.
"헉헉... 세유야."
우리들은 세아 언니를 쳐다보았다.
"저 여자는 누구야?"
"혹시 여자친구인가?"
"무식하긴, 조세유네 누나잖아."
"조세유에게 누나가 있었어?"
사람들은 소곤거렸다. 세유가 말을 했다.
"어, 누나. 여기엔 왠일이야?"
"기쁜 소식이야. 우리 엄마와 아빠, 다시 같이 살게 되었어."
"뭐, 정말이야?"
"그래. 엄마와 아빠가 나에게 직접 얘기해 주셨어."
"와아~. 신난다~."
세유와 세아 언니는 마치 어린 아이처럼 좋아했다. 이렇게 세유는 부모의 재결합이라는 큰 생일 선물을 받았다. 2차 때, 우리는 세유의 집에서 2차를 하기로 했다. 그런데 세유는 어디에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몇분 후, 세유는 검은 봉지들을 들고 들어왔다.
"자, 기다렸지? 지금부터 저 조세유의 2차 생일 파티를 하겠습니다~."
그리고 세유는 생일상에 여러가지 음식을 꺼내었다. 그 중에서 떡볶이와 순대가 가장 눈에 띄었다. 분명히 유일이는 저걸 못 먹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세유가 떡볶이와 순대를 한 점씩 한번에 먹자 역시 유일이와 세유는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 때였다. 갑자기 지원이가 세유를 한 대 쳤다.
"조세유, 생일 축하한다!!"
"야, 정지원. 너 애를 왜 쳐?"
내가 지원이에게 소리를 치자, 지원이가 웃으면서 말을 했다.
"수지는 아직 모르는 구나. 이게 바로 생일빵이라는 거야."
"오호, 그러셔? 정지원씨, 22번째 생일 파티 때 보자고."
세유가 복수에 불타는 눈빛으로 지원이에게 말을 했다. 우리들은 와르르 웃었다. 유일이는 죽었지만, 세유는 지금 이렇게 살아 있다. 그러나 그 행복은 얼마 가지 못했다. 세유에게 입영통지서가 온 것이다. 다행히 졸업 후지만, 입대 날짜는 바로 3월 1일이었다. 그 날, 나와 지원이, 세아 언니, 혜진 언니 등이 왔다. 물론 조성남 사장도 왔고. 지원이가 머리를 깎아서 모자를 쓴 세유에게 말을 했다.
"그래, 잘 갔다 와."
"그래, 난 2년동안 국가를 지킬테니까, 넌 연예계를 잘 지키라고."
난 세유에게 마지막으로 말을 걸었다.
"세유야, 거기 가서도 건강해야 돼."
"휴가 오면 우리들이 엄청난 것을 준비할 께. 휴가 오면 연락 해."
세아 언니가 말을 했다. 이제 세아 언니와 부모님은 다 서울에서 살게 되었다. 세유가 아마 휴가 나온다면 그 곳으로 세아 언니가 새 집을 알려줄 거라고 했다.
"세유야, 잘 갔다 와."
"열심히 하거라."
"이 누나도 기다릴께. 2년 후에는 멋있는 남자로 다시 돌아오는 거야."
세유의 부모님, 혜진이 언니가 세유에게 말을 했다. 기자들도 세유의 군입대 소식에 플래쉬를 이리저리 터뜨렸다. 어느 새, 입영열차가 출발할 때가 되었다. 난 세유에게 마지막으로 인사를 했다.
"세유야, 잘 갔다 와. 난 언제든지 기다릴께."
"그래, 절대로 다른 맘 먹지 말라고."
그렇게 입영열차는 떠났다. 난 2년동안 그를 기다릴 것이다. 2년 후의 세유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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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지원 엔딩은 모두가 함께라면... 세유 엔딩은 이별 엔딩인 건가요?
뭐, 그래봤자 2년 후면 다시 만나겠죠?
그나저나 세유는 군대 일찍 가네요. 연예인들을 보면 거의 늦게 가던데...
다음에는 신지훈 중심의 그린 스토리와 이수호 중심의 옐로 스토리가 이어집니다.
그럼 전 이만~.
그런데 블루 편은 아직도 하고 있잖아요?
원래는 그린&옐로, 블랙&화이트... 이런 구도가 제일 보기 좋잖아요.
그렇지만 전, 레드의 주인공 정지원과 가장 가까운 사이인 임성준을 중심으로 한 블랙 편을 골랐습니다.
블랙 편은 레드 편과 블루 편과는 스토리가 별개입니다. 즉, 블루 편에서 백혈병에 걸려 고생하는 세유가, 블랙 편에서는 건강하게 있다는 것이죠.
그럼 블랙 편부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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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 Story
내가 일일 코디를 한 이후, 지원이는 가끔씩 학교에 나타나긴 했다. 하지만 얼마 되지 않아서 성준이 오빠와 함께 어디론가 가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다가 지원이의 생일이 다가왔다. 역시나 연예인의 생일파티는 남달랐다. 사회자들과 많은 팬들... 1차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함께 끝냈다. 그리고 우리들만의 생일파티인 2차, 우리는 호프집에서 지원이의 생일을 축하했다.
"지원아, 생일 축하해."
수호가 지원이에게 선물을 주었다. 소영이도 주었고, 지현이도 주었다. 나도 주었다. 우리들은 한 2~3시간 정도는 마신 듯 했다. 파티가 끝난 후, 우리는 집에 가려고 했다. 하지만 지원이는 너무 많이 마셨는지 취한 것 같다.
"오빠, 얼른 일어나."
지현이가 지원이를 흔들었지만 지원이는 아직도 정신이 없었다. 그 때, 성준이 오빠가 지원이를 업고 지현이에게 말을 했다.
"동생분, 지원군의 집이 어디죠?"
지현이는 지원이의 집을 가르쳐 주었다. 그리고 나와 지현이를 태우고 성준이 오빠는 지원이를 앞에 태운 뒤에 지원이의 집으로 차를 몰았다. 그리고 지원이를 집까지 데려다 주었다.
"정말 고맙습니다."
"아닙니다. 이건 매니저의 할 일이죠. 두분 모두 늦었으니 얼른 돌아가시는 게 좋을 거에요. 나중에 시간이 되신다면 제 집으로 오셔도 좋습니다. 저의 집은..."
성준이 오빠는 집 주소를 가르쳐 주었다. 그리고 지현이와 헤어지고 내 집까지 데려다 주셨다.
"수지 양, 고마워요. 지원군에게 이런 친구가 있다니..."
"뭘요. 실은 저보다는 수호라는 친구가 더 좋은 친구인데요. 비록 약속이 있어서 먼저 갔지만..."
"어쨌든 고맙습니다. 수지양, 나중에 시간 날 때 우리 집에 놀러와도 괜찮아요."
"하지만 언제 계실지 모르는데..."
"후훗, 언젠가는 다시 만날 수 있을 거에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성준이 오빠는 그렇게 인사하고 돌아가셨다. 그런데, 방금 저거 웃은 거였어? 성준이 오빠가 웃으신 건 여태껏 못 본 것 같은데... 며칠 후, 나와 지원이는 성준이 오빠의 집으로 놀러갔다. 마침 지원이도 스케쥴이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성준이 오빠도 집에 계셨다.
"아, 어서 들어오세요."
성준이 오빠는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 주셨다. 그리고 주스를 대접해 주셨다.
"우리 집에 이런 것 밖에 없어서 미안하네요."
"아, 괜찮아요."
"잠깐만요. 제가 맛있는 거 준비할께요."
성준이 오빠는 부엌으로 갔다. 나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와우~. 너무 좋다~.
"여기 오피스텔이 이 근방에서 가장 좋은 곳이래."
"성준이 오빠, 부럽다~."
그러다가 난 어떤 사진을 보게 되었다. 난 그 사진을 꺼내어서 보았다.
"수지야. 남의 집에서 아무거나 만지는 것은 실례야."
그 사진에는 성준이 오빠로 보이는 사람이 있었다. 그 주위에는 여러 사람들이 있었다. 그런데 성준이 오빠도 예전에 음악하신 적 있으신가? 주위 사람들 근처에는 악기들이 있었다.
"자, 차린 건 없지만 많이 드세..."
그 때, 성준이 오빠가 부엌으로 나왔다. 그리고 갑자기 내 손에 있던 사진을 확 낚아채셨다.
"이게 무슨 짓이야?"
"저, 저기 성준이 오빠, 전 일부러 보려는 건 아니었어요. 단지..."
"됐어! 더 이상 간섭하지 말라고!"
갑자기 성준이 오빠가 화를 내면서 방으로 들어가셨다. 지원이가 날 닥달하면서 말했다.
"으이구, 그러게 왜 남의 걸 함부로 만지냐?"
"난 그냥 궁금해서 만진 것 뿐이라고."
"내가 아무거나 만지만 실례라고 했잖아."
어쨌거나 우리의 성준이 오빠 집들이는 그렇게 살벌하게 끝났다. 집으로 돌아가려는 순간, 난 지원이에게 성준이 오빠에 대해서 물어보았다.
"지원아, 그런데 아까 왜 성준이 오빠가 화를 내셨을까?"
"아, 그거야 네가 아무거나 만졌으니까 화를 내는 건 당연하잖아."
"그게 아니잖아. 난 겨우 고작 사진 한 장 때문에 야단 맞았다고. 그 사진에 무슨 사연이라도 있는 거야?"
그러자 지원이가 갑자기 멈추면서 말을 했다.
"너, 이거 성준이 형 귀에 들어가면 내가 가만두지 않겠어."
"무, 무슨 소리야?"
"대답해. 지금 내가 하는 말, 성준이 형에겐 비밀로 하겠다고."
난 별 수 없이 대답했다. 그리고 지원이는 이야기를 했다. 예전에 성준이 오빠는 친구들과 함께 그룹사운드를 하셨다고 한다. 그 중 성준이 오빠는 보컬을 맡았다고 한다. 그들이 연예계에 진출했을 때, 어렵게 인기를 얻었다고 했다. 그러다가 어느 술 취한 사람 때문에 시비가 붙게 되었는데, 성준이 오빠의 욱하는 성격 때문에 싸움이 일어나게 되었다. 그래서 성준이 오빠와 몇 친구는 경찰에 잡혀가셨고, 성준이 오빠의 그룹사운드는 점점 인기가 떨어지게 되어서 결국 해체를 하게 되었다. 그렇게 꿈을 잃은 성준이 오빠는 몇년 정도 방황하다가 조성남 기획사장의 도움으로 지원이의 매니저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런 일이..."
"어쨌든, 앞으로 성준이 형 만나면 우선 사과부터 하라고."
"그래, 알았어."
어느 날, 난 길에서 지원이와 성준이 오빠를 만나게 되었다. 난 얼른 성준이 오빠에게 사과를 하기 시작했다.
"저, 성준이 오빠, 그 때는 정말 죄송했어요. 제가 일부러 그럴려고 그런 건 아니었어요. 전 단지 집구경하다가 우연히 그 사진을 본 거에요. 그 사진에 오빠의 사연이 있을 줄은 전혀 몰랐어요."
"그래요, 수지가 일부러 그 사진을 본 것도 아닌데요. 제발 수지 사과 좀 받아주세요."
"성준이 오빠, 정말 죄송해요..."
그러자 성준이 오빠가 갑자기 나에게 말을 걸었다.
"... 잠깐 날 따라오겠어?"
"??"
지원이도 어안이 벙벙한 상황이었다. 도대체 무슨 일일까?
"무슨 일인데요?"
"지원군, 난 수지양과 단 둘이서 할 말이 있네. 잠깐 기다려 줄 수 있겠는가?"
"아, 네..."
난 성준이 오빠를 따라 어느 조용한 곳으로 갔다. 그러자 성준이 오빠가 입을 열었다.
"그래, 수지양 말대로 그 사진, 나에게 사연이 많은 사진이지. 혹시 지원군이 자네에게 뭐라고 말하지 않았나? 자네도 알지는 모르겠지만, 난 젊었을 때 그룹사운드로 활동했었지. 그리고 어렵게 친구들과 함께 연예계에 들어섰어. 그렇지만 어느 날, 술 취한 사람과 시비가 붙게 되자 나와 내 친구는 폭행죄로 경찰에 가게 되었어. 그리고 우리의 꿈은 그렇게 부서지게 되었지. 전부 나 때문이었어. 내 친구는 그저 흥분한 나를 말리다가 사건에 휘말리게 된 거고..."
"성준이 오빠..."
"그렇게 나 때문에 우리 5명의 꿈이 산산조각이 났어. 친구들은 뿔뿔이 흩어졌지. 그리고 난 언제 빠져나올 지 모르는 방황에 빠지기 시작했지. 다시 시작하고 싶어도 이미 전과자라는 오명 때문에 아무도 받아주지 않더군. 그러다가 난 어떤 한 여자를 만나게 되었지. 그리고 그 여자 덕분에 조성남 기획사장을 만나게 되었고, 지금 지원군의 매니저가 되었지."
성준이 오빠, 의외로 험난하게 사셨구나...
"그런데 그 여자가 누군데요?"
"나중에 알았는데... 전혜진이라는 여자였어. 지금 인기가수 조세유의 매니저지."
세유의 매니저?
"그 때, 난 알게 되었지. 그 여자가 날 구해 주었다는 걸. 난 혜진씨에겐 아무것도 해준 것이 없어서 항상 미안할 뿐이지."
"혹시... '혜진씨'라는 여자 좋아해요?"
그러자 성준이 오빠가 웃으면서 말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럴지도. 아, 그렇지! 이제 얼마 있으면 '빅 조인트 콘서트(Big Joint Concert)'가 시작해. 거기서 지원군도 나오고, 조세유군도 나오지. 물론 다른 기획사 가수들도 많이 나오지. 수지양, 올 수 있겠는가?"
"물론이죠!"
그리고 얼마 후, 빅 조인트 콘서트가 시작되었다. 여기서는 지원이 뿐만 아니라 세유도 나오고, 임연희, 양주희, 책상 밑의 사과박스 등 많은 가수들이 왔다. 어느 덧 지원이의 차례가 다가오고 있었다. 난 대기실로 가서 지원이를 응원하려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성준이 오빠가 대기실에서 벌떡 나왔다.
"성준이 오빠, 무슨 일이세요?"
"아, 수지양. 큰일났어. 지원군이 사라졌어!"
"지원이가요?"
"지금 혜진씨와 세유군도 찾고 있어. 지원군 차례가 다가오고 있는데, 어디로 사라진 건지..."
"알았어요. 저도 찾아볼께요."
나도 엉겹결에 지원이를 찾기 시작했다.
"지원아~. 어딨니?"
"정지원, 대답해~!"
그러다가 난 세유를 만나게 되었다.
"아, 수지야. 안녕?"
"아, 세유야, 저기 지원이 못 봤니?"
"하아~. 전혀. 수지는?"
"나도..."
"지원군, 어디 있어요~?"
저 분이 혹시 성준이 오빠가 말했던 혜진씨? 어쨌거나 우리는 지원이를 찾기 시작했다. 한편, 무대에서는...
"자, 여러분, 드디어 기다리시던 가수죠? 저음이라도 잘 불러서 좋다! 가수 정지원씨!!!
"와아아아아~~~!"
이, 이런, 벌써 지원이 차례잖아. 우리는 더 빨리 지원이를 찾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지원이가 어디로 갔는지는 아직도 못 찾았다.
"아, 정지원씨, 부끄러워서 안 나타나시는 건가요? 에이~. 이제 곧 3집도 내실 분인데, 부끄러워 하시기는..."
사회자 아저씨, 죄송해요. 지원이는 우리가 꼭 찾아 드릴께요... 하지만 지원이는 아무리 찾아봐도 안 보였다.
"지원아~~!!!"
그 때, 난 무대에서의 항의 소리를 듣게 되었다.
"이 콘서트는 무효야!"
"지원이 오빠, 얼른 나와요~!!!"
"정지원, 나와라~! 정지원, 나와라~!"
"돈 돌려줘~!!!"
큰일났네, 얼른 지원이를 찾아야 하는데... 그 때, 난 출구 근처의 짐들이 많은 곳에서 누군가를 발견하였다. 지원이가 쪼그려 앉아 있었다.
"지원아, 너 여기서 뭐해?"
지원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지원아, 지금 팬들이 널 기다리고 있어. 얼른 무대로 올라가자."
하지만 지원이는 역시 반응이 없었다. 그 때, 성준이 오빠가 우리들이 있는 쪽으로 왔다. 그리고 지원이를 야단쳤다.
"지원군, 이게 무슨 짓인가? 중요한 콘서트 중에 갑자기 사라지다니! 사람들이 모두 지원군을 찾고 있었다는 걸 생각도 하지 않았어?"
그 때, 세유와 혜진이 언니도 달려왔다. 지원이가 성준이 오빠에게 말했다.
"전 다 알아요... 성준이 형, 이 콘서트 끝나면, 성준이 형은 매니저에서 잘리게 될 거 아니에요. 전 다 들었어요. 사장님과 비서가 하는 말을... 전 성준이 형이 없는 게 싫어요. 성준이 형과 헤어지는 게 싫다고요. 제발 가지 마세요..."
"지원군..."
지원이는 성준이 오빠에게 안겨서 울기 시작했다.
"말도 안돼..."
그 때, 갑자기 세유가 어디론가 뛰어갔다.
"세, 세유야, 어디 가니?"
우리도 곧 세유를 뒤쫓았다. 빅 조인트 콘서트는 취소가 되었다. 팬들은 환불 요청을 해 대었고, 순식간에 주최 쪽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우리가 세유를 따라간 곳은 바로 G.O.W 기획사였다.
"세유야, 제발 진정해."
혜진이 언니가 말려도 세유는 결국 사장실까지 찾아갔다. 그리고는 사장의 앞에 무릎까지 꿇었다.
"세유야."
"이게 무슨 짓이냐?"
사장이 깜짝 놀라면서 말을 했다.
"삼촌, 부탁이에요. 제 친구 지원이의 매니저를 그대로 내 두세요.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제발 해고만은..."
"삼촌?"
그, 그럼 세유가 사장의 조카란 말야?
"훗, 지금까지 전과자를 받아준 것만 해도 다행인 줄 알아야지."
"삼촌!"
"말이 너무 심하시군요. 어떻게 그런 소리를..."
이젠 혜진이 언니마저 나섰다.
"혜진이 누나?"
"사장님, 사람을 과거로만 판단하시지 마십시오. 그래도 임성준 매니저가 지원군을 잘 보호해 주셨고, 잘 돌보아 주셨잖아요. 겨우 '전과자'라는 딱지 때문에 사람을 자르는 것은 옳지 않아요. 사람은 겉모양 보다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고요. 그리고, 만약 임성준 매니저를 자르게 된다면, 기획사 내부에도 큰 문제가 생길 겁니다. 그동안 사장님을 존경해왔던 사람들은 금방 사장님에게 등을 돌리게 될 것입니다."
"혜진씨..."
와아~. 혜진이 언니, 대단하다...
"후훗... 한 역시 인기 가수의 매니저 답군. 왜 세유가 자네를 존경하는 지 이제야 알겠군. 좋아, 그럼 임성준군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지."
"잘 됐다..."
"성준이 형..."
"하아~."
혜진이 언니가 세유에게 말을 했다.
"세유야, 이제 일어나."
"고마워요, 혜진이 누나."
지원이가 혜진이 언니에게 말했다.
"아니에요, 전 그냥 원리원칙대로 말했을 뿐이에요."
"혜진씨..."
성준이 오빠가 혜진이 언니에게 말을 걸었다.
"성준씨, 이제 당신은 다시 시작하는 거에요."
"고마워요..."
이렇게 성준이 오빠는 계속 지원이의 매니저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지원이와 세유는 서로 친하게 되었다. 물론 성준이 오빠와 혜진이 언니도 마찬가지다. 그 날 이후로 난 또 하나의 꿈을 가지게 되었다. 바로 혜진이 언니처럼 똑똑하고 말 잘하고, 설득력이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언젠가는 혜진이 언니처럼 멋있는 여성이 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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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블랙 편은 단편입니다. 임성준은 단지 조연에 불과하다는 거죠.
그러고 보니... 스토리를 보니까 레드 편에 이어도 될 정도네요. 겹치는 것도 없잖아요.
그나저나 혜진 언니 참 멋있네요~.
그럼 블루 편의 마지막을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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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 Story - 4
지원이는 이 일로 안티들이 늘어났고, 세유를 응원하고 격려해 주는 팬들도 많아졌다. 며칠 후, 난 세유의 병실로 찾아갔다.
"세유야, 괜찮아?"
난 어떤 여자 목소리를 들었다. 왠지 나와 분위기 비슷한 여자와 세유의 엄마로 추정되는 중년의 여성이 세유와 같이 있었다.
"엄마, 누나, 나 때문에 그 먼 곳까지 오게 되고..."
"그게 무슨 소리야, 세유야. 난 네가 나으면 그걸로 좋아."
저, 저분이 세유의 누나인가? 난 몰래 그들을 보았다. 그러자 세유가 문 쪽을 향해 말했다.
"아, 들어오세요."
난 어쩔 수 없이 들어가게 되었다. 세유가 자기 가족들을 나에게 소개시켜 주었다.
"아, 이쪽은 우리 엄마, 이쪽은 우리 누나야. 엄마, 누나, 여기는 내 친구 수지라고 해."
난 두 사람에게 인사를 했다.
"아, 안녕하세요? 전 홍수지라고 해요."
"만나서 반가워요. 전 조세아라고 해요. 세유의 누나에요."
저, 저분이 누나? 왠지 나와 비슷했다. 세유가 날 누나로 착각할 만도 했네.
"세유야!!!"
갑자기 누군가가 병실 문으로 뛰어 들어왔다. 왠 중년의 남자가 헐레벌떡 뛰어왔다.
"세유야, 괜찮아?"
"아, 아빠..."
저 분이 세유의 아빠? 덕분에 난 세유의 가족들을 모두 보았지만 말이다, 왠지 모르는 불안함이 들었다.
"당신이 어떻게 했길래 우리 세유가 이런 병에 걸렸어요?"
"난 아무 잘못 없어. 그리고, 당신은 여기에 왜 온 거야?"
"엄마, 아빠, 그만 싸워요..."
세유와 누나가 부모님들의 싸움을 말렸다. 무슨 일이 있었는 지는 모르겠지만, 난 잠시 세유의 부모님들을 불렀다.
"죄송하지만, 저와 잠깐 나가서 얘기 좀 했으면 좋겠어요."
"아, 그렇군요. 잠깐만 기다리렴."
난 세유의 부모님을 모시고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말을 걸었다.
"무례하게 굴어서 죄송합니다만, 둘은 어떻게 헤어지셨나요?"
"그, 그건..."
"이 양반이 먼저 바람을 피웠어. 그래서 나도 본 때를 보여주려고 맞바람 치다가 그만..."
"내가 언제 바람을 피웠다고!"
"저, 저기... 그만 싸우세요. 혹시 이건 아셨나요? 세유가 누나를 너무 그리워했어요. 그래서 절 자기 누나처럼 생각했고요. 조금만 더 세유와 그 누나를 위한다면 둘이 먼저 화해하세요."
"어쨌거나 이 일은 아가씨가 상관할 일 아니네. 그럼..."
"아니에요. 여기 이 아가씨 말이 맞아요."
그 때, 내 뒤에서 누군가가 말을 했다. 세유의 누나였다.
"세아야, 넌 들어가 있어."
"엄마, 이제 그만 아빠 용서해줘.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할 수는 없잖아. 그리고 여태까지 살아온 정과 우리들도 생각해 줘. 세유가 얼마나 우리들을 그리워했는데..."
"세아야..."
세아 언니는 결국 울기 시작했다. 난 세아 언니를 달래주었다. 그러자 세유의 부모님들도 마음이 누그러진 듯 했다. 우리는 다시 세유의 입원실로 향했다. 그런데, 세유의 방에는 어떤 남자 목소리가 들렸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지원이었다. 지원아, 너 또 세유에게 무슨 짓을 하려고?
"미안하다. 정말 몰랐어."
"지원아, 저기..."
"너 왜 말 안해준 거야? 네가 그런 큰 병에 걸리다니."
"저기..."
난 지원이에게 말을 해 주었다.
"지원아, 세유는 우리들이 걱정할 까봐, 우리들이 슬퍼할 까봐 얘기를 못한 거야. 만약 세유가 이런 큰 병에 걸려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세유의 많은 팬들은 온통 세유 걱정만 하게 될 것 같아서 얘기하지 않은 거라고."
"수지야..."
그러자 지원이가 말을 했다.
"역시 넌 의리 넘치는 친구라니까. 내가 친구 하나는 잘 뒀네. 그나저나..."
그러면서 세유와 날 쳐다보았다.
"너 솔직히 말해봐. 너 세유 좋아하지?"
"뭐? 야, 정지원. 너 그런 말을 함부로 하냐? 게다가 세유 누나도 옆에 있는데."
"저, 저기. 수지라고 했니? 나, 나는 상관없어. 네가 세유에게 잘 해준다면 그것만 해도 난 기뻐. 고마워, 지금까지 세유에게 신경 많이 써줘서."
그러자 세아 언니가 나에게 말을 했다.
"저, 저기, 세아 언니. 전 아무것도 한 게 없어요. 신경 많이 써 주신건 바로 혜진이 언니에요."
"그래, 혜진이도 마찬가지고. 그리고 혜진이는 내 어릴 적 친구거든."
"그러셨구나."
"그런데, 우리 나이 차이도 얼마 안 나는데 말 놓지 그러니?"
"아, 정말 그래도 돼요?"
나와 지원이가 물었다. 세아 언니가 웃으면서 말을 했다.
"그럼."
"고마워요. 그럼... 그런데, 난 세유에겐 너무 부족해. 세유는 인기 많은 연예인이야. 난 거기에 비하면 엄청 평범한 여대생이라고."
"괜찮아, 중요한 건 너희 둘의 마음이니까. 그렇지, 세유야?"
세아 언니가 웃으면서 말을 했다. 세유도 웃으면서 말을 했다.
"그럼, 부담갖지 말라고."
세유가 나에게 말을 했다.
"부, 부담이라니..."
어쨌거나 우리는 세유와 세아 언니와 친해졌다. 그런데 세유의 병은 나아갈 조짐은 보이지 않았다. 방법은 골수 이식이란 방법밖에 없는 듯 한데,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장기 기증이란 것이 아직 발달이 되어 있지 않아서 문제다. 어디서 골수 하나만 하늘에서 떨어졌으면...
그러던 어느 날, 난 지원이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수지야, 기쁜 소식이야. 세유에게 맞는 골수 찾았어."
"정말이야?"
"그래, 한 며칠 후면 수술할 거야."
"아아, 그래, 고마워."
"나에게 고마워 할 필요는 없어. 골수 주신 분에게 고마워 해야지."
그리고 며칠 후, 세유는 수술실로 향했다.
"세유야, 넌 꼭 살 수 있을 거야. 그러니까 힘 내."
"세유야, 화이팅!"
기자들이 몰려들었지만 혜진이 언니와 성준이 오빠가 막아 주었기 때문에 세유는 무사히 수술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수술은 시작되었다. 난 아르바이트가 있어서 먼저 병원을 나섰다. 나중에 지원이가 그러는데, 수술은 무사히 끝났지만 아직 깨어나지 않았다고 한다. 다음 날, 난 세유의 병실로 갔다. 하지만 세유는 지금까지 깨어나지 않았다.
"이, 이게 어떻게 된 거야? 분명히 마취가 풀려서 깨어나야 하는 거 아냐? 왜 아직도 안 일어난 거야?"
"그건 나도 모르겠어. 의사 선생님께서 수술은 잘 되었다고 하셨는데 말이야."
난 세유를 쳐다보았다. 하지만 그는 내가 아르바이트 할 시간이 될 때까지 일어나지 않았다. 세유는 아마도 골수이식수술의 후유증으로 못 일어나는지도 모른다. 그러던 어느 날, 난 지원이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아, 수지야."
지원이는 흥분한 목소리로 말을 했다.
"왜 그래?"
"세, 세유가..."
그 때, 난 전화로 뒤에서 의사들이 뛰어가는 소리를 들었다. 난 얼른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얼른 병원으로 뛰어갔다. 세유야, 제발 무사해야 돼.
난 병원으로 뛰어가 중환자실로 향했다. 하지만 내 눈에 있는 것은 바로 이미 흰 천이 덮힌 시체였다. 난 그만 울어버리고 말았다.
"세, 세유야... 세유야!!!"
난 엉엉 울어버렸다. 세유야, 이젠 너를 다시는 못 보는 거니? 미안해, 조금 더 잘 해 줄걸... 이젠 다시는 널 못 보겠지? 저 세상에서 부디 행복해야 돼.
"흑흑..."
"저기, 수지야..."
그 때, 지원이가 내 뒤에 있었다. 난 그만 지원이를 안고 펑펑 울었다.
"으앙~. 지원아, 세유가... 세유가... 그만 죽었어..."
"정신차려, 홍수지. 세유가 죽다니, 세유는 살아있어. 거기 이름이나 보라고."
난 침대 앞의 이름을 보았다. 이런, 나의 실수! 죽은 사람은 세유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었다.
"하여튼 수지는 못 말려."
"그럼 세유는 어떻게 된 거야?"
"세유는 깨어났어. 방금 회복실로 갔다고. 남 얘기는 끝까지 들어봐야 할 거 아냐. 갑자기 전화를 끊어 버리면 어떡해?"
"아, 이런..."
사람들은 날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았다. 난 뒤도 돌아보지 않고 뛰어갔다. 으아~. 홍수지, 넌 왜 이렇게 덜렁거리냐? 잠시 후, 나와 지원이는 세유의 병실로 찾아갔다.
"아하하하. 수지도 참~. 사람 말은 끝까지 들어 봐야지. 덕분에 다른 사람 위해서 운 꼴이 되었잖아."
세유가 웃으면서 말을 했다. 며칠 자더니 어느 새 건강해진 듯 했다.
"난 네가 며칠 동안 깨어나지 않아서 죽은 줄 알았잖아."
"그랬어? 난 겨우 하루 밖에 안 잔 줄 알았는데?"
그러자 세아 언니가 말을 했다.
"세유야, 넌 정확히 4일 만에 깨어났어."
"와아~. 내가 그렇게 오래 잤나?"
세유는 역시 재미있는 아이였다. 알고보니 지원이가 그렇게 흥분한 이유가 바로 세유가 깨어났다는 것 때문이고, 의사들이 뛰어가는 건 바로 내가 세유인 줄 알고 통곡하면서 안은 그 죽은 사람 때문이었다. 이런 황당한 일이~. 덕분에 난 지원이와 세유에게 어리버리하단 소리를 들었다.
어쨌든 세유는 1주일 만에 퇴원을 해서 다음 학기를 마저 다니게 되었다. 그리고 2학년이 끝나고 2006년이 왔다. 그리고 1월 10일, 세유의 생일이었다. 물론 인기 스타의 생일은 팬들과 함께였다. 세유의 생일 파티에는 지원이 뿐만 아니라 나도 초대되었다.
"자, 그럼 지금부터 가수 조세유씨의 21번째 생일 파티를 시작하겠습니다."
우리들은 역삼동의 C모 소극장에서 생일 파티를 즐겼다. 우리가 세유에게 선물들을 줄 때, 갑자기 입구에서 세아 언니가 달려왔다.
"헉헉... 세유야."
우리들은 세아 언니를 쳐다보았다.
"저 여자는 누구야?"
"혹시 여자친구인가?"
"무식하긴, 조세유네 누나잖아."
"조세유에게 누나가 있었어?"
사람들은 소곤거렸다. 세유가 말을 했다.
"어, 누나. 여기엔 왠일이야?"
"기쁜 소식이야. 우리 엄마와 아빠, 다시 같이 살게 되었어."
"뭐, 정말이야?"
"그래. 엄마와 아빠가 나에게 직접 얘기해 주셨어."
"와아~. 신난다~."
세유와 세아 언니는 마치 어린 아이처럼 좋아했다. 이렇게 세유는 부모의 재결합이라는 큰 생일 선물을 받았다. 2차 때, 우리는 세유의 집에서 2차를 하기로 했다. 그런데 세유는 어디에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몇분 후, 세유는 검은 봉지들을 들고 들어왔다.
"자, 기다렸지? 지금부터 저 조세유의 2차 생일 파티를 하겠습니다~."
그리고 세유는 생일상에 여러가지 음식을 꺼내었다. 그 중에서 떡볶이와 순대가 가장 눈에 띄었다. 분명히 유일이는 저걸 못 먹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세유가 떡볶이와 순대를 한 점씩 한번에 먹자 역시 유일이와 세유는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 때였다. 갑자기 지원이가 세유를 한 대 쳤다.
"조세유, 생일 축하한다!!"
"야, 정지원. 너 애를 왜 쳐?"
내가 지원이에게 소리를 치자, 지원이가 웃으면서 말을 했다.
"수지는 아직 모르는 구나. 이게 바로 생일빵이라는 거야."
"오호, 그러셔? 정지원씨, 22번째 생일 파티 때 보자고."
세유가 복수에 불타는 눈빛으로 지원이에게 말을 했다. 우리들은 와르르 웃었다. 유일이는 죽었지만, 세유는 지금 이렇게 살아 있다. 그러나 그 행복은 얼마 가지 못했다. 세유에게 입영통지서가 온 것이다. 다행히 졸업 후지만, 입대 날짜는 바로 3월 1일이었다. 그 날, 나와 지원이, 세아 언니, 혜진 언니 등이 왔다. 물론 조성남 사장도 왔고. 지원이가 머리를 깎아서 모자를 쓴 세유에게 말을 했다.
"그래, 잘 갔다 와."
"그래, 난 2년동안 국가를 지킬테니까, 넌 연예계를 잘 지키라고."
난 세유에게 마지막으로 말을 걸었다.
"세유야, 거기 가서도 건강해야 돼."
"휴가 오면 우리들이 엄청난 것을 준비할 께. 휴가 오면 연락 해."
세아 언니가 말을 했다. 이제 세아 언니와 부모님은 다 서울에서 살게 되었다. 세유가 아마 휴가 나온다면 그 곳으로 세아 언니가 새 집을 알려줄 거라고 했다.
"세유야, 잘 갔다 와."
"열심히 하거라."
"이 누나도 기다릴께. 2년 후에는 멋있는 남자로 다시 돌아오는 거야."
세유의 부모님, 혜진이 언니가 세유에게 말을 했다. 기자들도 세유의 군입대 소식에 플래쉬를 이리저리 터뜨렸다. 어느 새, 입영열차가 출발할 때가 되었다. 난 세유에게 마지막으로 인사를 했다.
"세유야, 잘 갔다 와. 난 언제든지 기다릴께."
"그래, 절대로 다른 맘 먹지 말라고."
그렇게 입영열차는 떠났다. 난 2년동안 그를 기다릴 것이다. 2년 후의 세유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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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지원 엔딩은 모두가 함께라면... 세유 엔딩은 이별 엔딩인 건가요?
뭐, 그래봤자 2년 후면 다시 만나겠죠?
그나저나 세유는 군대 일찍 가네요. 연예인들을 보면 거의 늦게 가던데...
다음에는 신지훈 중심의 그린 스토리와 이수호 중심의 옐로 스토리가 이어집니다.
그럼 전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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